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드디어 시작하셨군요. 위염, 위궤양을 넘어 위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긋지긋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박멸하기 위해 큰 결심을 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처방받은 스토마이신 같은 제균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몸이 예전 같지 않으신가요? 평소처럼 운동 좀 했다고 속이 더부룩하고 울렁거리는 경험, 혹시 없으셨나요? 약 먹는 것도 힘든데 운동까지 말썽이라면 정말 답답하실 겁니다. 사실 제균 치료 중에는 약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잠시 멈춰야 할 운동들이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 중 운동 가이드 핵심 요약
-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중에는 위장에 부담을 주는 고강도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우리 몸은 항생제와 싸우며 위 점막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 복부 압력을 높이는 근력 운동, 위산을 역류시킬 수 있는 자세의 운동은 약 부작용인 속쓰림과 소화불량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 같은 저강도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스트레스를 완화하여 오히려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왜 치료해야 할까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 점막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다양한 위장 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소화불량이나 속쓰림을 유발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을 거쳐 위암으로 발전할 위험을 높입니다. 이 때문에 MALT 림프종, 철결핍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과 같은 질환이 있을 때도 제균 치료가 권장됩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건강검진 시 내시경 조직 검사나 요소호기검사(UBT)를 통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면, 위암 예방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균 치료의 과정과 대표적인 약 스토마이신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보통 1~2가지의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PPI)를 조합한 3제 요법 또는 4제 요법을 7일에서 14일간 진행합니다. 스토마이신은 최근 많이 처방되는 4제 요법 약물 중 하나로, 항생제 성분과 위벽 보호 성분인 비스무스 등이 복합되어 있어 제균 성공률을 높인 약입니다.
하지만 강력한 항생제가 포함된 만큼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토 및 설사, 복통
- 입에서 느껴지는 쓴맛 또는 금속 맛
- 속쓰림 및 소화불량
- 검은 변 (비스무스 성분 때문)
이러한 부작용은 제균 약을 복용하는 동안 우리 위장이 얼마나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인지를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몸에 무리를 주는 활동은 피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헬리코박터균 치료 중 반드시 피해야 할 운동 3가지
제균 치료 기간에는 우리 몸의 에너지를 균을 없애고 위 점막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다음 세 가지 유형의 운동은 치료 효과를 방해하고 부작용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잠시 멈춰주세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HIIT) 및 격렬한 유산소 운동
달리기, 크로스핏, 스피닝처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고강도 운동은 위장을 심하게 흔들어 물리적인 자극을 줍니다. 또한,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위장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키고 소화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약 때문에 이미 소화불량과 속쓰림을 겪고 있다면, 이런 운동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약효가 제대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복압을 높이는 고중량 근력 운동
스쿼트, 데드리프트, 레그 프레스처럼 무거운 무게를 들거나 복부에 강한 힘을 주는 운동은 복부 내 압력(복압)을 급격히 상승시킵니다. 높아진 복압은 위를 압박하여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기 쉬운 환경을 만듭니다. 제균 치료에 포함된 위산분비억제제가 위산을 줄여주고는 있지만, 물리적으로 역류를 자극하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특히 복근 운동(크런치, 레그레이즈 등)은 직접적으로 위를 자극하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몸을 숙이거나 거꾸로 하는 자세가 많은 운동
요가나 필라테스 중 일부 동작은 치료 중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 깊게 숙이거나, 눕거나, 머리가 심장보다 아래로 가는 자세(Inversion)들은 중력의 영향으로 위산이 역류하기 딱 좋은 조건입니다. 위 점막이 항생제로 인해 예민해져 있는 상태에서 위산이 역류하면 극심한 속쓰림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에는 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가벼운 스트레칭 위주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균 치료 기간, 현명하게 관리하는 법
운동을 완전히 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가벼운 활동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균 치료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성공률을 높이고 몸도 편안할 수 있을까요?
구분 | 권장 사항 (DO) | 주의 사항 (DON’T) |
---|---|---|
운동 | 가벼운 걷기, 완만한 스트레칭, 산책 | 고강도 운동, 복압 상승 운동, 격렬한 유산소 |
식단 |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음식, 좋은 음식 위주 섭취 |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인스턴트 등 피해야 할 음식 |
음료 | 미지근한 물 충분히 섭취 | 술(금주 필수), 커피, 탄산음료, 뜨겁거나 차가운 음료 |
생활 습관 | 정해진 복용법과 시간에 맞춰 약 복용, 충분한 수면과 휴식 | 임의로 약 중단, 불규칙한 식사, 흡연 |
영양제 | 의사와 상의 후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복용 고려 (설사 완화 도움) |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건강 보조 식품 임의 복용 |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단순히 약만 먹는다고 끝나는 과정이 아닙니다. 치료 기간 동안 생활 습관, 특히 식단과 운동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제균 성공률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방받은 스토마이신과 같은 제균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위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치료가 끝나면 소화기내과에 방문하여 요소호기검사 등으로 제균 여부를 꼭 확인하고, 재감염 방지를 위해 가족 감염 여부 확인 및 위생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